
1. 영화 정보 및 감상평
2002년 9월 13일 개봉한 코미디 한국 영화 '가문의 영광'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입니다. 관객 동원수가 무려 540만에 육박하는데요. 그 해 개봉한 영화 중 최다 관객이었을 정도로 대박을 친 작품입니다. 추석 특수를 기대하고 개봉한 이 영화의 등급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가족 단위로 영화관에 찾아가 딱 보기 좋은 영화였는데요. 상영 시간은 115분이고 '조폭마누라 2'를 감독한 정흥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습니다. 출연진을 보면 정준호, 김정은, 유동근, 성지루, 박상욱, 박근형 등이 열연했습니다. 조직폭력배 장 씨 가문이 대한민국 최고의 명문대를 졸업한 엘리트 박대서(정준호)를 사위로 삼으려고 별의별 작전을 세워 실행에 옮긴다는 특이한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코미디 역대 영화 중 웰메이드 작품으로 꼽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배우의 개성 있는 연기부터 탄탄한 스토리 구성 및 전개 그리고 적재적소에 터지는 유머가 매우 좋았던 영화였습니다. 특히 장인태 역의 유동근 배우는 오랫동안 사극영화 같은 무게 있는 역할에만 집중했었는데 모든 사람의 예상을 뒤엎고 코미디 연기를 너무 잘 소화해서 호평을 받기도 했습니다.
2. 줄거리
자고 일어났더니 모르는 여성이 옆에 자고 있다

서울대 법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벤처 사업가 박대서(정준호)는 어느 날 술에 취해 모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깨어나 보니, 처음 보는 한 여성이 옆에 자고 있었습니다. 그 여성은 호남 조폭계의 전설이라 부르는 3J파 두목 장정종(박근형)의 막내딸인 장진경(김정은)이었죠. 참고로 왜 ' 3J'였는가 하면 두목 장정종의 성과 이름에서 알파벳 J가 세 개나 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이었습니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기억이라도 있으면 안 억울하지, 영문도 모른 채 둘은 보자마자 기겁을 하고 헤어지게 됩니다. 이 일이 있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대서에게 험상궂은 3명의 남자들이 다짜고짜 찾아와서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냈으면 책임을 져야 남자가 아니냐고 윽박지르는데요. 더 나아가 폭행도 일삼는 그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바로 진경의 오빠들인 장인태(유동근), 장석태(성지루), 장경태(박상욱)이었습니다. 그런데 대서에게는 애인 유진이 있었는데요. 그녀가 이러한 사실을 알고 진경에 가서 대서에게 집적대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물론 진경도 당신 남자친구에게 관심 없으니까 신경 쓸 필요가 없다고 대꾸하죠. 그런데 얼마 후 유진에게 젊고 잘 생긴 남자가 접근하는데요. 안 그래도 대서와의 관계가 예전만 못했는데, 같이 업무를 보다가 그만 둘이 잠자리를 같게 됩니다. 대충 눈치챈 대서도 자신이 저지른 행동이 있어서인지 직접 따져 묻지도 않는데요.
이 모든 일련의 사건은 우연이 아니었다

영화 끝에 뒷이야기가 밝혀지는데요. 지금까지 설명한 일련의 사건들은 사실 진경의 가족들이 꾸민 계략이었습니다. 아버지 장두목과 그녀의 세 오빠들은 평소 자신들의 가문에서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 구성원이 있었으면 했던 것인데, 마침 대서가 보였고 의도적으로 동생 진경과 이어주게 하려고 꾸민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만취한 대서에게 수면제까지 먹이고 석태와 경태가 대리기사로 위장하여 운전했고, 같은 장소에서 다른 지인들과 만취한 진경을 대서가 뻗어있는 모텔방으로 데려다 놓은 것인데요. 그리고 대서의 여자 친구 유진에게 접근했던 남자도 사실 첫째 오빠인 인태가 사주하여 대서와 유진의 사이를 떼어놓으려는 계략이었죠. 그리고 이들의 작전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집요하고 치밀하게 진행됩니다. 어찌 됐든 대서 입장에서 보면 자꾸 찾아와서 협박하는 세 남자들 때문에 화가 날 때까지 났는데요. 진경과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진경을 설득하여 산부인과 검사를 받게 합니다. 그 검사서에 아무런 문제가 없자 대서가 진경의 아버지를 찾아뵙는데요. 집이 한옥이고 조선시대 대궐같이 넓고 큽니다. 그리고 산부인과 검사서를 딱하니 공개를 했는데, 그걸 읽어본 진경의 아버지 장정종이 검사대로 처녀로 밝혀졌는데 무엇이 더 필요하냐며 역공격을 하는데요. 어이없어서 말문이 막힌 대서도 그렇고 논리 없이 무작정 들이대는 정종도 그렇고 3자 입장에선 재밌는 상황이 되었네요. 황당해서 미칠 지경인 대서는 그저 얌전한 진경에게 하소연만 합니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법적 대응을 위해 그 지역 변호사 사무실을 방문한 대서입니다. 그런데 그곳 변호사가 3J를 듣는 순간 일을 받지 않겠다고 하는데요. 지역 사람들 중 3J 장정종을 모르면 간첩이라며 놀라운 이야기들을 들려줍니다. 100대 1로 싸워서도 이겼다는 등 그런 식의 무용담이었죠.
3. 결말(스포 주의)
남녀 관계는 정말 모르는 일

여자 친구도 바람나고 지극정성으로 자신을 챙겨주는 진경에게 마음이 기울져 가는 대서입니다. 물론 그 둘이 모르게 진경의 오빠들이 보여준 기발한 아이디어와 꾸준한 실행력이 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러던 그때 진경에게 프러포즈를 할 생각으로 고급 레스토랑에서 약속을 잡습니다. 대서는 화장실에 갔고 진경은 그가 돌아올 타이밍을 고려해 레스토랑에 있는 피아노에 앉습니다. 그리고 대서가 자리로 돌아오는 것을 본 진경이 건반을 치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이때 진경이 부른 노래가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입니다. 제목에서 풍기듯 대서에 대한 감정을 표현한 곡이었죠.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만 같은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대서 애인이었던 유진이 술 취해서 나타나서는 대서에게 집에 데려다 달라고 하는데요. 대서는 상태가 완전 메롱 인 전 애인과 진경을 번갈아가면서 갈등하는데요. 일단 문제가 될 것 같아 사람이나 구하자는 심정으로 유진을 데리고 나갑니다. 그 모습을 본 진경은 크게 상심했고, 이후 대서가 아무리 전화를 해도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진경은 대서를 처음 본 날부터 좋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여러 상황들 앞에서 조용하게 수동적으로 대하는 것을 보면 성격 탓일 수도 있겠다 싶은데요. 후반부로 갈수록 대서를 좋아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됩니다. 그리고 어느 날 출근한 대서에게 진경의 메일이 도착했는데요. 그 내용에는 좋은 인연을 만나서 행복하길 바라며, 자신의 오빠들이 대서를 괴롭히면 해외 유학을 갈 거라고 말하러 고향으로 내려가겠다고 쓰여있었죠. 대서는 허겁지겁 차를 끌고 내려가던 진경을 붙잡는데요. 그렇게 그 둘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을 하게 됩니다
결혼식 불청객

그런데 결혼식 도중에 라이벌 조직인 상팔이가 조직원을 데리고 결혼식장에 난입하려고 시도합니다. 오빠들은 자신들의 하나뿐인 여동생 진경의 결혼식을 망치지 않기 위해 수적으로 열세인데도 불구하고 피떡이 되도록 막아내고 있었죠. 결혼식이 끝나자 바깥 소식을 들은 3J 장정종이 열받아서 아들들이 있는 곳으로 급히 달려가는데요. 옆에 있던 대서도 같이 갑니다. 결혼식이 무사히 끝났다는 것을 알게 된 오빠들은 그제야 아버지를 보고 복수의 이를 가는데요. 자신을 제외시겨주려는 오빠들과 장정종에게 대서도 이제 가족이라며 함께 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그들이 상팔이 조직에게 덤벼들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평점
- 6.8 (2002.09.13 개봉)
- 감독
- 정흥순
- 출연
- 정준호, 김정은, 유동근, 성지루, 박근형, 진희경, 은원재, 박상욱, 유혜정, 이기영, 이서연, 오유나, 이준우, 심양홍, 김해숙, 변정수, 민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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