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시간 26분 긴 러닝타임
10월 22일 메가박스에서 봤습니다. 본 작품은 애플 TV 스트리밍 서비스를 목표로 제작된 것이라 그런지 일일 상영 횟수가 많지 않았습니다. 관람 전 평점과 리뷰를 확인해 봤습니다. 주요 포탈 기준으로 10점 만점, 다음은 8.0점이었고 네이버는 8.29점이었습니다. 메가박스는 8.5점이었고요. 댓글 리뷰를 보니 한 가지 흠이 있다면 긴 러닝타임을 꼽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관람평이 좋았습니다. 직접 영화관에서 감상한 저는 반대로 긴 상영 시간이 본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는데 꼭 필요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재미와 감동도 매우 커서 중간에 집중력이 떨어지거나 지루하다는 생각 없이 대만족 했습니다. 상영관을 나와서도 한참 동안 영화에 대한 잔상과 여운이 남아서 1만 5천 원 티켓값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시대를 완벽히 재현
1921년 오클라호마 오세이지 카운티를 배경으로 한 영화여서 그런지 부족 마을 인프라와 전통 의상 등에 대한 역사적 고증 및 묘사에 심혈을 기울인 것 같았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는 바가 없어 상세히 설명드릴 처지는 아닙니다만 규모가 큰 마을 세트장이나 집안 내부 장식 그리고 다양한 모델의 자동차 등이 보여주는 시각적 효과는 영화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고 생각합니다. 출연료가 비싸서 2억 달러라는 제작비가 그냥 투입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연진들의 명연기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신구 페르소나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로버트 드 니로가 함께 출연해서 화제가 되었던 작품인 만큼 역시 기대 이상으로 연기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여러 조연들의 열연도 훌륭했는데 특히 몰리 역의 릴리 글래드스톤 배우의 연기가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몰리는 오세이족 순혈인으로서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을 부족 여성이었고 어니스트(디카프리오)와 결혼을 하고부터 자매들과 어머니가 백인들로부터 죽어가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상실감과 두려움 등을 절제미 있게 연기를 선보였는데요. 또한 당뇨를 앓고 있던 그녀가 남편의 삼촌 헤일(로버트 드 니로)로부터 받은 인슐린 주사를 맞고 서서히 기력을 잃어가면서 상태가 악화되어 가는 연기를 볼 때면 남일 같지 않다는 느낌마저 들게 했습니다.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이미 검증된 배우였기 때문에 시종일관 그의 연기에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보여준 열연은 압권이었는데요. 몰리가 소유한 돈이 아니라 정말 그녀를 사랑해서 결혼했는지? 그리고 그녀를 진짜 해치려고 했는지? 아리송한 내적 갈등과 자기기만 연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탐욕의 끝
미국이 지금의 초강대국이 될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로 개인이 부를 축적하는 일에 사회적으로 관대한 시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보는데요. 그러나 모든 일에 도가 지나치거나 선을 넘게 되면 탈이 생기는 법입니다. 영화 끝에 마틴 스콜세지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하여 극 중 인물들에 대한 훗날의 삶을 많은 청중 앞에서 낭독하듯 읊조리는데요. 죽을 사람은 죽고 죄를 받을 사람은 죄를 받았으며 또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갑니다. 그 마지막을 보면서 그저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사람 대 사람, 집단 대 집단 간에 어떤 요소들이 우월하고 열등한지 그런 판단 기준은 잘 모르겠지만 과연 당신이라면, 자신보다 훨씬 못하다고 여겨지는 사람과 혹은 부류와 서로 나누면서 평화적으로 잘 살 수 있을까요? 인간에게 얼마만큼의 땅과 돈이 필요한지 잘 모르겠으나 어딘가에서 옳지 않은 방법으로 누군가를 해치거나 재물을 탐하는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네요. '적당히 하세요!'
2023.10.08 - [소식] - 플라워 킬링 문 - 등장인물 출연배우 시놉시스 개봉일 예고편 분석
- 평점
- 8.1 (2023.10.19 개봉)
- 감독
- 마틴 스콜세지
- 출연
-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로버트 드 니로, 제시 플레먼스, 릴리 글래드스톤, 탄투 카디널, 존 리스고, 브렌든 프레이저, 카라 제이드 마이어, 자네 콜린스, 질리언 디옹, 윌리엄 벨로우, 루이스 캔셀미, 타탄카 민스, 마이클 애봇 주니어, 팻 힐리, 스콧 셰퍼드, 제이슨 이스벨, 스터질 심슨, 에릭 파킨슨, 배리 코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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